솔로프리너의 시대

나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브뤼셀, 안트베르펜, 밀라노, 바르셀로나, 프라하, 오스트라바, 도쿄, 하노이, 호치민, 애틀랜타,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 뉴저지, 시드니 등 20개 이상의 해외 도시에서 짧게는 3주부터 길게는 5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여행까지 포함하면 50개 이상의 도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많은 해외 도시에서 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기술로 사람을 연결하고, 비즈니스를 연결합니다"
나는 개발자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개발자이자 컨설턴트, 작가, 유튜버, 강사, 투자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섯 번의 창업에 도전한 경험이 있으며, 첫 창업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39세에 시작했다. 당시 내가 단독으로 개발한 작은 제품이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존슨앤존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여러 글로벌 기업에 판매되며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동시에 또 다른 창업은 실패로 끝나, 뼈아픈 교훈을 얻기도 했다. 내 경력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분야는 기업 ERP 컨설턴트였고, 그 덕분에 다양한 산업 분야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었다.
현재 나는 다수의 스타트업에서 C레벨과 기술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웹·앱 개발이 필요한 곳에 제품을 제공하고, 기술 자문이 필요한 곳에는 전문 지식을 공유하며, 정부 과제 선정이나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의 궁극적인 본질은 늘 하나로 귀결된다.
'기술로 사람을 연결하는 것', '새롭고 효율적인 기술로 개인과 조직을, 아이디어와 시장을 잇는 것'이26년간 IT 필드를 누비며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끔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스타트업의 업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나요? 그게 정말 가능해요?"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다채로운 리듬으로 일한 것은 아니다. 내가 찾아낸 노하우와 업무 속도, 그리고 AI와 디지털 툴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코딩이든 사업 기획이든 컨설팅이든 투자이든, 시간이 곧 생명임을 절감한 순간, 한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을 동시에 돌보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여러 곳에서 C레벨로 일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대표님, 또 다른 곳에서는 CTO나 투자자 또는 작가라는 직함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런 다양한 호칭과 조직 명함 사이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싶어, 오직 내 이름 'Seung Won Go'만 크게 적힌 명함을 새로 만들었다. 회사명도, 직함도 없이 내 이름 아래 작게 '인디해커·작가·개발자·투자자' 등의 정체성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솔로프리너'가 있다.
솔로프리너는 개인을 의미하는 'Solo'와 기업을 의미하는 'Entrepreneur'의 합성어로 기업만큼의 성과를 내는 개인을 의미한다.
창업가, 여러 스타트업의 C레벨, 개발자, 작가, 유튜버, 투자자라는 여러 모습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연결의 중심에 바로 'Seung Won Go'라는 개인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개인이라는 출발점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도전을 거치며, '기술로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한다'는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온 내 이야기와 솔로프리너로 살아가는 비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AI 시대에 더 이상 회사나 조직 뒤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은 이들에게, 혼자서도 여러 역할을 오가며 생각보다 훨씬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다.
"솔로프리너의 시대"라는 제목 아래 이어질 이야기에는, 내 과거 성취나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를 넘어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그려갈 가능성의 세계가 담겨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여러 일에 도전하고,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로 과감한 선택을 하는지, 그 결과와 노하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혼자 일하면서도 외롭지 않고 기업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그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솔직히 나누려고 한다.